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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종영 앞둔 ‘효심이네’도 아쉬워..’부진의 늪’ KBS2 주말드라마

KBS 주말드라마의 고질적 한계일까, 다변화된 시청 환경 탓일까. 시청률 35% 공약을 내걸며 자신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도 전작들에 이어 기대에 못 미치는 20%대를 간신히 턱걸이하며 오는 17일 종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KBS 주말드라마의 부진은 이제 하루이틀이 아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KBS의 주말드라마가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됐는데 여전히 흥행 부진을 겪는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매체 다플랫폼 환경에 따른 방송사, 특히 지상파의 위기 속에도 흥행작들은 탄생한다. KBS가 경각심을 가지고 주말드라마의 가치를 살리면서도 재미, 캐스팅 등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흥행 요소들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효심이네’는 KBS 주말드라마의 위기를 또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9월 첫발을 내디딘 후 시청률은 한동안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에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 첫회는 16.5%를 기록해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터풀’ 이후 KBS2 주말극 중 4년 만에 10%대로 시작한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또 한번 10%대 출발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급기야 3회는 11.1%로 추락해 충격을 자아냈다. 첫방송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20%를 돌파하지 못하며, 10%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33회에서야 간신히 20%를 돌파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효심이네’의 자체 최고 기록은 49회 기준 20%대 중반도 못 미치는 22.1%다. ‘효심이네’는 큰 시청률 반전 없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KBS2 주말드라마는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 에 이어 네 작품 연달아 30%대 벽을 넘지 못하게 된다. KBS2 주말드라마는 고정 시청자층이 두텁고, 타 방송사 주말 드라마보다 이른 시간 방영돼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딱히 없다. 그럼에도 네 작품 연속 저조한 시청률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같은 부진을 단순히 매체 환경의 변화 탓으로만 분석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매체 다플랫폼 환경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선택지는 다양해졌으나, 방송사 작품들 중 흥행작은 이어지고 있다. 금토, 토일 드라마들 중 최근 MBC ‘연인’, ‘밤에 피는 꽃’, JTBC ‘닥터 차정숙’ 등이 시청률 20%대를 넘보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KBS2 주말드라마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름 자존심을 지킨 사례가 있다. ‘시청률 50%’ 영광은 옛말이 됐으나, 지난 2021~2022년 초반까지 방영된 ‘오! 섬광빌라!’, ‘오케이 광자매’는 평균 30%대를 기록하고, 2022년 3월 종영한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38%대를 돌파했다. 그렇다보니 KBS2 주말드라마의 연속된 부진은 결국 드라마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점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자기 복제를 답습하는 전개,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코드가 버무려지면서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효심이네’ 또한 제목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효녀였던 주인공이 각성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싶었으나 30회가 지나도 변하지 못하는 캐릭터가 답답함을 자아내고 최근 회차까지도 출생의 비밀, 시어머니의 만행 등이 클리셰처럼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는 최근 KBS2 주말드라마 부진작들이 공통되게 비판 받는 지점인 터라, KBS가 여전히 고정 시청자층만 믿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안일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KBS2 주말드라마는 재미와 가족의 가치를 동시에 잘 담아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가족을 소재로 하는 만큼 드라마 특성 상 허구의 설정 등은 있지만 공감을 이끌어내는 지점들이 분명 있어야 한다. 변화되는 가족의 형태, 가치 등 시대를 반영하면서 사회가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흥미의 요소들이 잘 녹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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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대상’ 지현우 앞세운 KBS, 반전 꾀할까

배우 지현우가 KBS2 주말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현재 방송 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또 한번 평균 10%대 시청률로 종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현우를 앞세운 후속작이 반전을 꾀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현우가 이끌어갈 KBS2 새 주말드라마는 ‘미녀의 순정남’이다.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사랑해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드라마다. 지현우는 극중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고 있는 혈기왕성한 초짜 드라마 PD를 연기한다. 오는 23일 첫방송 예정이다. 문제는 KBS2 주말드라마의 위기가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말드라마는 KBS의 간판이자 흥행 보증수표로 입지를 쌓았으나 최근 네 작품이 연달아 시청률 30%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시청률 50%에 육박한 ‘하나뿐인 내 편’의 흥행을 이끈 유이를 타이틀롤로 내세운 ‘효심이네 각자도생’도 2일 2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평균 시청률은 10% 후반대다.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터풀’ 이후 4년 만에 10%대로 불안한 출발을 했는데, 4회가 11.1%까지 추락하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KBS는 또 한번 주말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워준 지현우 카드를 내밀었다. 지현우는 ‘신사와 아가씨’ 이후 2년 여 만에 KBS2 주말드라마에 복귀한다.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시청률이 38%를 돌파했고 평균 시청률은 30%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지현우는 이 작품으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 시간대 시청자들에게 그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녀와 순정남’은 ‘신사와 아가씨’ 김사경 작가가 집핍을 맡아 지현우와 재회한다. KBS 또한 ‘연기대상’ 지현우와 ‘믿고 보는 제작진’의 조합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OTT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효심이네 각자도생’만 보더라도 유이의 출연과 함께 ‘솔약국집 아들들’, ‘사랑을 믿어요’,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다수의 주말드라마를 집필한 조정선 작가의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구시대적 대사와 막장 코드만 강조되는 서사 등이 맞물리면서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혹평은 ‘효심이네 각자도생’뿐 아니라 최근 KBS2 주말드라마에 대한 고질적 혹평이기도 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전통적 가족 시청 시간대에 편성한 주말드라마를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이러한 공익적 가치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빛을 잃기 쉽다. 결국 얼마나 흥미로운지가 중요하다”며 “‘미녀의 순정남’에 기대할 포인트는 분명 있으나 KBS2 주말드라마에서 반복되는 비판을 이겨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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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이이경, 예능 이미지 벗고 ‘은퇴 연기’로 파격 변신 ③

배우 이이경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역대급 빌런 연기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동안 여러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된 매력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새로 증명하고 있다.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돌려주는 이야기다. 이이경은 아내인 강지원의 절친 정수민(송하윤)과 불륜을 저지르는 박민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박민환은 불륜을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강지원에게 막말을 쏟아내거나 데이트폭력,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등 비호감 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캐릭터다. 정수민과 바람을 피우면서도 강지원은 ‘결혼용’이라며 놔주지 않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이경은 우스꽝스럽다가도 섬뜩하게 변하는 박민환의 양면적인 모습을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으로 실감나게 표현하며 매회 ‘은퇴 연기’(이 작품을 끝으로 은퇴할 만큼 파격적인 연기라는 신조어)를 선보인다는 찬사를 받았다.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한 이이경은 드라마 ‘고백부부’, ‘으라차차 와이키키’,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영화 ‘공조’, ‘뷰티풀 보이스’, ‘히트맨’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이경의 연기를 향한 열정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이이경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가 된 일화를 방송에서 전하며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학비는 직접 아르바이트를 통해 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이경은 예능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나는 솔로’, ‘놀면 뭐하니?’, ‘용감한 형사들’, ‘관계자 외 출입금지’, ‘내일은 워닝샷’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다만 이이경이 가진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성격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욱 돋보이면서 배우로서 활약은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예능으로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지만, 예능 이미지가 강한 것이 ‘배우 이이경’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었던 셈이다. 이이경이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한 ‘육사오’도 코미디 영화였기에, 그의 코믹 연기만 부각됐다. 하지만 이이경은 이런 우려를 ‘내남결’을 통해 잠재웠다. 예능 이미지와는 상반된 빌런 박민환을 과감하게 선택했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종영까지 1회만 남겨둔 ‘내남결’은 최고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이경은 차기작으로 채널A ‘결혼해YOU’를 확정 짓고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예능부터 연기까지 접수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한 이이경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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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KCM “MSG워너비, 내 가수 인생 터닝 포인트”

“MSG워너비 멤버들은, 저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이죠.” 가수 KCM이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KCM은 데뷔 20주년 앨범 ‘우리들(US)’ 발매를 앞둔 지난 11일 서울 마곡동 이미지나인컴즈 사무실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났다. 데뷔 후 20년간 꾸준히 달려온 KCM의 가수 여정에서, 2021년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MSG워너비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만큼 그에 대한 감정은 남다를 터. KCM은 자신의 20주년 앨범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가 애초엔 MSG워너비 곡이 될 뻔 했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하며 자연스럽게 MSG워너비를 언급했다. “(조)영수형이 나를 생각하며 보컬라인을 썼다고 하면서 MSG워너비 신곡 예정곡을 들려줬다. 곡을 (지)석진이형에게 들려줬더니 템포가 조금 더 빨랐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왔다. 그래서 ‘그럼 제 앨범에 넣을게요’ 하고 (이번 앨범에) 넣게 됐다.”자신의 가수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된 ‘놀면 뭐하니’와 MSG워너비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KCM은 “‘놀면 뭐하니’는 저에게 너무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방송 쪽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가수로서도 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갖게 해준 고마운, 값진 프로그램”이라 말했다. “(대중이) KCM을 다시 알게 해준 것도 그렇지만, 나는 사실 가수, 뮤지션이라는 생각을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방송 활동을 하다 보니까, 나를 알아보는 친구들 중 어린 친구들은 개그맨으로 알아보는 친구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떳떳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라는 걸 각인하게 된 거니까, 너무나 감사한 프로그램이고 멤버들이다.” MSG워너비가 여느 프로젝트 그룹과 달리 유독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KCM은 지석진, 김정민 등 형들의 존재를 먼저 꼽았다.“MSG워너비 단톡방에 형들이 답을 그렇게 해주시고 열심히 참여해주시니까 동생들이 안 적극적일 수가 없다. 동생들도 다들 행복해한다. 또 우리 멤버들 모두 다 그 프로그램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덟 명을 보면 약간 따로국밥인데, 뭔가 잘 안 맞을 것 같은데 은근히 되게 잘 맞는다.”오랜 시간 솔로 활동을 하던 그에겐 남달리 든든한 존재이기도 하다. KCM은 “솔로 활동은 정말 외로운데 멤버들이 생기니 정맒 든든하다. 아군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라며 “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는 계속 앨범을 하기로 해서, 형들이 좋다고 할 때까지 할 것”이라고 장수 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우리들(US)’은 지난 2004년 데뷔앨범 ‘뷰티풀 마인드’로 데뷔한 KCM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매되는 정규앨범이다.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KCM의 독보적인 음색과 감수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이다. KCM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이 마주하는 순간, 누군가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 아쉬움, 그리움 등 다양한 정서를 가사에 녹여냈다. KCM의 대표곡들을 탄생시킨 조영수 작곡가와 15년 만에 함께 작업했다.앨범에는 이 외에도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20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팬송 ‘우리들(To my fans)’, ‘새벽길’, ‘생각’, ‘버릇처럼 셋을 센다’, ‘이런 이별도 있어’, ‘나만 아는 사랑이었어’, ‘그냥 좋아(with 아웃사이더)’, ‘오늘도 맑음’, ‘아름답던 별들의 밤’, ‘바보라고 불러도’, ‘하루가 다가도록’까지 KCM의 음악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다양하게 수록됐다.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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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감개무량…다시 태어나도 정우성보단 KCM으로” [IS인터뷰]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앨범이죠.”귀를 의심했다. 보통 데뷔 OO주년 기념 앨범이라 하면, ‘긴 시간 사랑해 준 팬들에게 전하는 선물’이라 할 법도 한데, 스스럼 없이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선물이란다. 이 발칙한 발언의 주인공은 바로 예명 만큼이나 본명 ‘강창모’로 유명한, 가수 KCM이다.KCM은 2004년 데뷔앨범 ‘뷰티풀 마인드’로 데뷔 후 특유의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으로 K-발라드 신을 이끌어 온 솔로 가수다. ‘흑백사진’ ‘스마일 어게인’ ‘태양의 눈물’ ‘클래식’ ‘멀리있기’ 등 조영수 작곡가와 호흡을 맞춘 히트곡들은 물론, 다수의 자작곡으로 자신만의 음악 스펙트럼을 펼쳐온 그는 데뷔 20주년 해가 밝음과 동시에 20주년 기념 앨범 ‘우리들(US)’로 돌아왔다.기실 지난 시간의 이력을 펼쳐 보면 번듯하고 그럴 듯 하지만, 매 순간 녹록지 않았다. 아이돌, 댄스, 힙합 음악에 포커싱이 맞춰진 한국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오롯한 발라드 외길을 걷는다는 건, 다수 발라드 가수에게 그렇듯 KCM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때문에 그의 말마따나 스스로에게 충분히 박수 쳐줄만 한 지난 시간이었다. “사실 20주년이라는 걸 잘 인지 못했는데 작년 초부터 주위에서 ‘고생했다’고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나에게는 선물 같은, 기념비 같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20주년을 기점으로 나의 음악 인생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전이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앨범이지만, 앨범명 ‘우리들’은 역시나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타이틀이다. KCM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쓴 자작 팬송과 동명의 제목이기도 하다. “20년을 돌아보면서 팬분들께 뭘 해주는 게 제일 좋을까 고민하다가, 1번 트랙을 ‘우리들’로 넣게 됐어요. 처음으로, 대놓고 팬들을 위한 곡을 써봤죠. 녹음 하기 전에 공연에서 처음 불렀고, 끝나고 녹음해서 앨범에 수록하게 됐어요.”지난해 11월 열린 20주년 기념 콘서트 당시 마지막 곡으로 ‘우리들’을 선보였다는 KCM은 “팬분들이 좋아하시면서도 엄청 우셨는데, 사실 나도 많이 울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어렸을 땐 인지하지 못했던 일들이 다 떠오르고, 나이 들어 그런지 손동작 하나에도 눈물이 나더라”고 공연 당시를 떠올렸다. 앨범명이자 팬송 타이틀인 ‘우리들’에 대해서는 “그 말 자체가 좋았다. 어릴 때 활발하게 (가수를) 좋아하며 지낼 수 있지만, 각자 생활이 바빠지고 하면 (공연에) 못 오게 되지 않나. 팬들은 그 부분을 미안해하는데, 내 입장에선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 마음을 담은 노래다. 나는 언제든지 노래 하고 있다고. 팬들과, 내 노래를 들어주시는 모든 리스너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지은 제목”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KCM의 독보적인 음색과 감수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이다. KCM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이 마주하는 순간, 누군가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 아쉬움, 그리움 등 다양한 정서를 가사에 녹여냈다. KCM의 대표곡들을 탄생시킨 조영수 작곡가와 15년 만에 함께 작업했다.조영수와의 재회에 대해서는 “(조)영수형과 같이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싱어송라이터로서 내 이야기를 직접 하고 싶은 욕심에 곡을 안 받고 직접 써 왔다. 하지만 이번엔 1막의 시작과 끝이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수형께 부탁했는데 감사하게도 오케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가수 KCM에 대해 “호불호가 미친 듯이 갈리는 사람”이라고 자평한 그는 “기존에 하던 만큼(의 고음)을 해야 한다는 강박과, 대중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것 사이 딜레마에 놓였었는데, 영수형이 ‘이제 조금 힘을 빼면 좋겠다’고 하더라. 사실 비워내는 게 쉽지 않지만 덜어내기로 했는데, 덜어낸 부분 만큼 저음역대 소리가 차더라”면서 이번 작업에 대해 “편안함으로 가보려 준비하는 과도기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엔 가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MBC ‘놀면 뭐하니’와 MSG워너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놀면 뭐하니’는 저에게 너무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방송 쪽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가수로서도 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갖게 해준 고마운, 값진 프로그램이죠.”KCM은 “방송 활동을 주로 하다 보니 어린 친구들 중엔 나를 개그맨으로 알아보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가수로서) 스스로 떳떳하지 않았는데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라는 걸 각인하게 됐다는 점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를 가도, 방송 이전과는 좋아해주시는 정도가 너무 다르다. 예전엔 젊은 친구들만 좋아해줬다면 지금은 어른들, 꼬맹이들도 노래를 다 따라해준다”고 말했다. 20주년이라는 숫자는 KCM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지난 시간은 진짜 정신이 없었다. 사실, 신인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지난 20년은 내 인생의 전반전이라 생각하고, 이제 2막에 돌입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험들이 있어서 내가 조금은 더 인성적으로 완성이 되지 않았나. 뭔가 내려놓는 법도 비우는 법도 알게 되고. 여러모로 성장한 느낌이긴 하다. 기어다니다가, 이제 한 걸음 걸어나가는 기분”이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아주 예전의 일인데, 언젠가 신승훈 형이 저를 부르시더니 ‘목소리가 유니크하니 잘 해보라’고 격려해주신 적이 있어요. 나 혼자 내 목소리를 좋아하며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당시엔 연습생 8년 기간을 다 보상 받는 기분이었죠. 지금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KCM 같다고 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예전엔 앨범, 음원 성적에 대한 강박이 굉장히 심했는데 지금은 정말 편안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음악은 음악대로, 방송은 방송대로 열심히 하면서 보내고 싶어요.” 20년 사이 가수로서도, 개인으로서도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그 힘든 순간에도 노래와 음악만은 늘 KCM의 곁에 있었다. 때문에 노래는, 음악은 KCM에게 그 자신이 원한 ‘숙명’이 됐다. “누가 ‘너 다시 태어난다면 정우성으로 태어날래, KCM으로 또 태어날래?’ 라고 묻더라고요. 1초도 망설임 없이 노래하는 저, KCM으로 태어나겠다고 답했죠. 무대에서 노래하는 3분의 시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요. 내가 만든 노래로 무대를 채우는 걸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게 무슨 복인가 싶죠.”전반전을 마치는 KCM이 후반전에 삼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지난 20년이 치열했다면 후반전은 오랫동안 여유롭게 잊혀지지 않게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좋은 기회가 생겨 해외에서도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하며 “해외에서 K발라드로 국위선양 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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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결국 11%대로 추락...향후 반전 꾀할까

KBS2 주말드라마의 시청률이 이젠 두 자릿수도 위태롭다. ‘KBS2 주말드라마=흥행보증 수표’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됐다. 현재 방송 중인 ‘효심이네’가 10%대 초반까지 추락한 것은 KBS에 더욱 뼈 아프다. 이 같이 저조한 성적에 표현 방식의 고루함, 이를 통한 공감대 형성 실패 등의 지적이 나온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은 시작 당시 KBS2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호기와 달리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방송된 첫회는 1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면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터풀’ 이후 4년 만에 10%대로 시작한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또 한번 10%대 출발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개 시청률 상승을 보이는 짝수 회차인 2회에서 18.4%로 반등했으나, 지난달 23일 3회와 아시안게임 중계로 30일 방영된 4회는 각각 15.7%, 11.1%로 다시 하락했다. 물론 지난달 23일 개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이례적으로 긴 추석 연휴의 영향도 없지 않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개최된 23일은 방송 시간이 겹치지 않은 데다, 비슷한 핸디캡을 지닌 여타의 금토 또는 주말드라마의 시청률이 자체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과는 뚜렷히 대비된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지난달 23일 7.7%,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는 지난 1일 9.3%를 나타낸 바 있다. ‘효심이네’는 방송 전부터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진을 내세우는 동시에, 공감을 자극하는 서사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솔약국집 아들들’, ‘사랑을 믿어요’,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다수의 주말드라마를 집필한 조정선 작가의 새 작품으로 가족에 대한 희생이 아닌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청춘의 모습을 담아낸다고 홍보했다. 또 지난 2019년 시청률 50%에 육박한 ‘하나뿐인 내 편’의 흥행을 이끈 가수 출신 배우 유이가 타이틀롤로 나서면서 위기의 KBS2 주말드라마를 심폐소생술시킬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첫방송 후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첫회부터 최근 회차까지는 효심(유이)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가족 탓에 고생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향후 캐릭터와 서사의 변화를 위한 스토리가 차곡차곡 쌓였다. 효심이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가족 캐릭터들을 모두 대립각에 위치시키는 과정이 진부한 표현으로 점철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효심이의 희생을 두고 “딸은 살림 밑천”이라며 당연히 여기는 모친과 지독하게 이기적으로 구는 형제 자매들의 모습이 병렬적으로 그려지며 기존의 가족드라마가 보여준 ‘가해-피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진부하게 답습되고 있다. 물론 ‘효심이네’는 앞으로 효심이가 주체적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이 진부함을 넘어 현실성을 떨어뜨리고, 이에 따라 드라마의 주제가 선명히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시대가 변했다. 극중 가족의 모습이 지금의 시대상과 다르다 보니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며 시청률의 하락 이유에 대해선 “아무리 주제 의식이 유의미하다 하더라도 그 과정이 공감과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면 시청자는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효심이네’는 이제 본격적인 로맨스를 선보인다. 극중 효심이의 옆자리를 두고 태호(하준)와 태민(고주원)의 쟁탈전이 시작되면서 삼각 로맨스가 예고됐다. KBS2 주말드라마가 50부작의 긴 호흡인 만큼 향후 효심이와 가족 이야기, 그리고 효심이를 둘러싼 로맨스가 드라마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공 평론가는 “KBS의 주말드라마는 가족을 소재로 공익적 가치를 보여주려 시도해왔다”며 “향후 시청률과 별개로 어떤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길지도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6 05:56
연예일반

[차트IS] ‘효심이네’, 시청률 자체최저 11.1%…오늘(1일) 결방

‘효심이네’의 시청률이 급락했다. 1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 4회는 전국 기준 11.1%를 보이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회차인 15.7%보다 4.6%포인트, 자체 최고였던 2회 18.4%보다 무려 7.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앞서 ‘효심이네’는 지난달 16일 16.5%를 기록하며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앞서 ‘진짜가 나타났다!’ 1회는 17.7%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4년 만에 KBS 주말드라마가 10%대를 기록한 것이다. ‘효심이네’는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이다.이날 방송에선 효심(유이)의 옆자리를 두고 태호(하준)과 태민(고주원)의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흥미진진한 삼각 로맨스의 서막이 열렸다. ‘효심이네’는 이날 항저우 아시안 게임 중계로 결방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1 09:19
드라마

[IS인터뷰] ‘마스크걸’ 이수미는 무대에서 죽고 싶었다

“제 꿈은 연극배우로서 무대에서 죽는 것이었어요. 제게 일상은 없었죠. 드라마를 하면서 일상이 뭔지를 알았어요.”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안은숙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 배우 이수미를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극배우로 살다가 드라마라는 연기 인생 최대의 전환기를 만난 이수미. 사실 여기엔 큰 아픔이 있었다.◇손, 다리를 쓸 수 없는 큰 부상, 무대 못 서 드라마 연기 시작“공연을 준비하다 크게 다쳤던 적이 있어요. 손은 휴지 한 장을 못 들 정도였고, 다리 연골은 다 찢어졌죠. 그때 제가 산동네에서 살고 있었거든요. 그 몸으로 언덕길을 내려가서 버스를 갈아타고 병원을 6개월을 다녔어요.”실비 보험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 하고 보전적 치료에 의지했다. 아이러니하게 그 즈음 이수미는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만났다. 간신히 작은 보폭으로 걸을 수 있게 됐을 때였다. 손목보호대를 차고 촬영장에 가서 연기할 때는 빼놓는 일을 반복했다.무대 위에서 움직임이 많은 공연 연기와 달리 드라마 속 연기는 큰 액션이 가미된 게 아니라면 다소 불편한 몸으로도 소화가 가능했다. 이수미는 “연기를 다시 못하면 어떡하나 절망하고 있을 시기에 방송국에서 연락을 받았던 것”이라며 “그 당시 나는 절벽 위에서 눈을 가리고 있는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왕이모로 이수미는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커리어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2를 지나 ‘한 사람만’, 그리고 넷플릭스 ‘마스크걸’로 이어졌다.이수미는 드라마 연기를 하며 ‘일상생활’이라는 걸 다시 배웠다. 매일같이 연습실에 가서 연습하고, 다시 아침이 되면 연습실에 나가길 반복했던 삶이었다. 집은 연습실이나 무대를 가기 위해 거쳐 가는 장소로 기능했다. 대충 먹고 대충 자고 오로지 연습과 극장에서의 일에 집중했던 삶.이수미는 “드라마 속에선 인물들이 응접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식당에 앉아 밥을 먹더라”고 토로했다. 일상을 살지 않고 극장에서의 일에만 올인했던 이수미는 갑자기 세상에 처음 떨어진 느낌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내가 얻은 기회를 갖고자 애쓴다. 나는 드라마 연기도, 여기서 경험하는 일상도 처음이라 두려운데 말할 곳이 많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마스크걸’ 우리 삶을 담고 있는 작품”드라마 연기를 시작한 게 배우 이수미의 연기 인생 첫 전환점이라면, ‘마스크걸’은 디딤돌이 됐다.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돌파, 글로벌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한 히트작에 출연할 수 있는 건 배우에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수미는 “우리 작품이 강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건 맞지만, 사실 나약한 인간의 면면을 잘 담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걸 보고 그대로 모방을 하라는 게 아니라, 작품에 자신을 비춰보고 어떻게 하면 이 각박한 세상에서 조금 더 따뜻하고 인간미 있는 면모를 찾아갈까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이수미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극 말미 어린 모미가 말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꿈을 꼽았다. 사람이 언제나 옳고 맞는 길로 갈 수만은 없는 노릇. 주인공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는 벌을 받아야 하지만, 서툴고 방향성을 잘못 잡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면면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치 교도소의 사자 같은 안은숙으로 등장, ‘마스크걸’ 중후반부에 묵직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이수미. 그는 “여전히 드라마와 같은 매체 연기에 적응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당분간은 매체 연기에 집중하면서, 배우로서의 치열함과 직업을 즐기는 마음가짐 모두를 기르고 싶다”고 희망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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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IS] 유이 ‘효심이네’, KBS 주말드라마 또 10%대…불안한 출발

‘효심이네’가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17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첫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은 16.5%를 기록했다. 이로써 KBS 주말드라마는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후속작인 ‘효심이네’까지 10%대로 출발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앞서 ‘진짜가 나타났다!’ 1회는 17.7%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4년 만에 KBS 주말드라마가 10%대를 기록한 것이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최종 시청률 22.9%를 보이며, 결국 30%대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쓸쓸히 종영했다.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에 이어 평균 20%대를 기록하면서 KBS 주말드라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효심이네’는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이다.지난 2019년 시청률 50%에 육박한 ‘하나뿐인 내 편’의 흥행을 이끈 배우 유이가 ‘효심이네’의 타이틀롤로 출연하면서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효심이네’가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향후 시청률 상승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효심이네’ 1회에서는 효심(유이)네 ‘등골 브레이커’ 가족이 소개되면서 우당탕탕 지지고 볶는 가족드라마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실종된 할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태호(하준)는 큰어머니 숙향(이휘향)과의 재회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파란을 예고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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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위기’ 아닌 ‘외면’인가…‘진짜가’도 부진 속 종영 [줌인]

KBS2 주말드라마가 또 다시 부진 속에 종영한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평균 2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초반을 기록하며 오는 10일 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첫방송 당시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끝내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초라하게 퇴장한다. 틀기만 해도 본다는 주말드라마의 저조한 성적표에 KBS가 또 한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지난 3월 시청률 17.7%로 출발해 중반까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횡보하다가, 중후반부터는 20%대 초반에 머물렀다. 자체최고 시청률은 36회 23.9%로, 최저시청률인 5회 16.5%와 비교해 큰 폭의 상승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시청률 30%는 보장하던 KBS2 주말드라마의 영광은 옛말이라는 것을 또 한번 입증했다. 사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KBS2 주말극 첫방송 시청률이 10%대에 머문 것은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019년 방영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1회는 17.1%를 기록했다. ‘진짜가 나타났다!’ 첫 회 시청률은 부진을 겪은 전작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첫방송 22.8%보다도 5.1%포인트 낮은 수치다. 다만 초반 방영 시기가 방송가에서 전반적으로 시청률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계절인 봄인 터라, 향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진짜가 나타났다!’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혹평을 면치 못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백진희, 안재현 주연으로 배 속 아기 ‘진짜’를 둘러싼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를 다룬 내용인데 시대에 뒤떨어지는 주인공의 선택, 혹독한 시집살이 등으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더니 중후반부터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식상한 설정이 반복됐다. 더 큰 문제는 이 막장의 코드가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가족의 가치를 찾아내는 드라마의 주제 의식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직전 작품인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흥행 실패 원인으로 거론된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이다. KBS2 주말드라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더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도 나름 입지를 굳건히 지켜왔다. ‘오! 섬광빌라!’(2021), ‘오케이 광자매’(2021)는 평균 30%대를 기록하고 ‘신사와 아가씨’(2022)는 최고 시청률이 38%를 돌파했다. 그렇지만 최근 1년간 ‘현재는 아름다워’(2022), ‘삼남매가 용감하게’(2022), 그리고 ‘진짜가 나타났다!’ 등 세 작품이 연달아 평균 20%대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은 ‘위기’를 넘어 시청자의 외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러한 흐름은 KBS에 더 뼈아픈 결과다. KBS는 주말드라마를 통해 단지 시청률 뿐 아니라 가족의 가치 등 공익적 내용을 설파해 공영방송으로써 나름의 역할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작품들은 내용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놓쳤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KBS 주말드라마는 고루하고 지루하더라도 가장 보편적인 그 시대의 가족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비밀, 불륜 등 막장 코드가 담기더라도 지향하는 주제가 유의미하다면 호평을 받을 지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KBS 주말드라마는 이러한 장점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후속작은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배우 유이, 하준, 고주원 등이 출연한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제목과 작품 소개부터 또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예고한 터라 KBS2 주말드라마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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